매그실드 볼 베어링

앵글러가 열심히 대상어와 대치하고 있을 때 앵글러의 손에 있는 릴 도한 자연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물보라, 먼지, 모레에 사정없이 노출되는 가운데 릴이 제 성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정밀한 회전 기구의 집합체인 릴에 볼베어링 방수・방진 성능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릴 보디에 약간의 해수만 흘러 들어와도 염분 고착을 막을 수 없어 회전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볼 베어링 본체와 볼(전동체) 사이의 틈에 아주 작은 모래알이나 먼지가 물과 함께 들어오게 되면 릴 자체의 회전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되어 버린다. 릴링감의 상실은 앵글러에겐 중요한 정보원을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볼 베어링을 물이나 이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동원해 왔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만족스러운 성과를 보였다고 하기엔 어렵다.“릴은 언젠가 염분과 이물질에 오염되어 자연스럽게 회전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다들 생각해 왔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상식은 깨지기 마련이다. 마침내 볼 베어링이 안고 있는 난제에 다이와가 명확한 해답을 내놓았다. 바로 매그실드 볼 베어링이다. 매그실드는 자성 유체 “매그오일”의 견고한 막을 통해 외부로부터의 물과 이물질 침입을 차단하는 다이와만의 테크놀로지이다. 이 최신 기술이 드디어 릴의 핵심 부분이 볼 베어링에 적용되었다. 이는 매그실드의 등장을 능가하는 혁명이다.

“볼 베어링을 완벽하게 방수하겠다” 는 오랜 구상을 실현하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큰 장애물은 자성 유체를 고정하기 위한 자석의 배치 방법이었다. 작은 베어링의 내부에는 작은 자석 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자석이 작아지면 자력은 약해지고 자석 자체도 충격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개발진은 자석의 형태와 배치 형태를 철저하게 검토하여 수많은 시제품을 만들어 낸 끝에 볼 베어링에 매그실드 테크놀로지를 적용하는데 성공하였다.

완성된 매그실드 볼 베어링은 개발진도 놀랄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거듭된 가혹한 환경에서의 시험에도 회전의 부드러움은 시험 전과 거의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